김소윤 선생님, 분만센터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.
안녕하세요, 11월 16일 01시 06분 3.4kg 남아 출산한 산모입니다.
끊겨가는 의식 속에서... 아 내가 여기서 살아서 나간다면 꼭 감사의 글을 써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네요.
15일 아침 유도분만으로 들어가서, 그 날 밤 9시쯤 자궁문이 다 열렸다기에 이제 곧 끝난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더 힘내자고 으쌰으쌰 했었는데
놀랍게도 아주 동그랗고 단단한 머리뼈를 가진(?) 저의 아들은 산도에 머리를 콕! 끼워놓은채 더는 나오지 않았고............그렇게 3~4시간이 흘렀죠....
시간이 지날 때마다 제 분만실로 사람들이 계속 투입이 되셨고... 남편 말로는 막판에 그날 거기 근무하시는 선생님들 다 들어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.
제 위에서 배 눌러주셨던 분만 5명은 넘은 것 같네요 ㅠㅠ 소윤 선생님께서 이 아기는... 그날 거기 있던 모두가 낳았다며 ㅋㅋㅋ 우리 모두의 아기라고 하셨는데 , 정말 그 말이 맞습니다 ㅋㅋ 제가 열달 품고 있긴 했는데, 낳기는 미즈메디 의료진들께서 낳았습니다... ㅋㅋ
제일 기억에 남은 간호사 쌤은 커트머리에 안경쓰셨던 분인데 - 흐려가는 의식 속에 가장 많이 제 배를 눌러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.
얼마나 힘드셨으면 다음날 쉬셨다고 들었습니다 ㅠㅠ 이 글을 빌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.
또 그날 새벽까지 봐주셨던 간호사 선생님들.. 제가 처치 후에도 출혈이 있어서 추가로 지혈 작업도 해야했고 나중엔 오한이 미친듯이 와서 힘들었는데
이불이며 뭐며 가져다주시고, 계속 들여다 봐주셨었죠.. (살면서 침대가 흔들릴정도로 몸이 떨린 건 처음이라 정말 무서웠어요)
연차가 좀 있으신것 같았던 간호사 선생님도 계셨던 걸로 기억하는데, 막판에 힘 다 떨어지고 너무 힘들때도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씀해주시고, 그런 선생님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힘이 되었습니다.
그리고 무엇보다 김소윤 선생님!
진료 보러 갈 때도 항상 기분좋게 뵙고, 좋은 기운 받아왔었는데 역시나 당일에도 중간중간 진행 상태 봐주시러 올 때마다 너무 안심이 되고
불안함도 가시고, 편안하게 해주셔서 유도 하는 내내 차분하게 아기 맞을 준비 할 수 있었습니다.
그리고 ... 선생님 안계셨으면 저는 마지막에는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... ㅋㅋ
정말 마지막 3시간 너무 힘들었었거든요.... 밑에 애가 꽉 끼어있는 그 형용할 수 없는, 말도 안되는 느낌ㅠㅠ
진짜 당장에라도 포기하고 싶었는데, 소윤쌤께서 계속 할 수 있다고,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이끌어주셔서 할 수 있었어요.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.
우리 아기는, 진짜 그렇게 오랜 시간 끼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지무지 똥그란 두상으로 태어났구요,
조리에서부터도 머리통 미남(?)으로 유명했습니다.... 근황 사진으로 안부 전해드리며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릴게요.
감사합니다 :D